[사설]2020 총선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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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2020 총선의 선택

2020.04.16

 

2020년 총선이 완결되었다. 이변은 없었다. 혹자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 이변이며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 일어난 것처럼 호들갑을 떨기도 한다. 하지만 이변은 없었다. 민주당의 압도적 과반의 결과는 예측된 것이다.

우선, 가장 큰 영향으로는 지속적인 논란을 일으켜왔던 선거구제이다. 소선거구제를 선택하고 있는 이상 미세한 차이라도 다수표를 선택받은 후보자가 싹쓸이하는 구조이다. 이는 미래통합당이 과거 여당시절 효과를 톡톡히 봤던 제도이고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시민단체등에서 개편을 지속적으로 요청하였던 쟁점사항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게 되면서 이런 논의는 실종되었다. 양당은 스스로 유리할 때만 소선구제 개선안을 들고 나오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집권여당은 소선거구제의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둘째, 투표권자의 연령 변화이다. 보수야당은 60대 이상 노인층에서 지지를 받고, 집권여당은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서 지지를 받고 있는 지지기반이 시간적 흐름에 따라 집권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일단 60대이상 나아가 80대이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이라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하게 되는 반면, 젊은층은 계속 유권자에 진입하게 된다. 20대가 진보층으로 채워지는 반면 줄어드는 60대 이상은 보수층이다.

셋째,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지역구도의 병폐이다. 우리가 남이 아니라는 지역주의는 이번 선거에서도 여전히 살아있다. 다만 다소 없어지는 추세이긴 하나, 이는 사람의 의식이 바뀌기 보다는 위에서 본 선거연령의 이동에 따른 변화이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지역주의에서 다소 자유롭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지역주의의 고질병은 치유되지 않았다.

이 세가지는 구조적인 투표현황의 분석으로서 앞으로도 잘 바뀌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중도층의 흡수가 소선거구제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우월한 승리를 가져왔다. 하지만 위의 구조적 문제외에 미래통합당의 참패에 가까운 성적표는 자초위난의 측면이 크다. 미래통합당은 변화하지 않는 지역주의를 너무나 맹신하였고, 또한 변화하지 않는 극보수층의 목소리에 너무 매몰된 나머지 국민 일반의 통념과 벗어나는 행태를 너무나 많이 보여왔다. 단지 선거직전의 막말에서만 그 원인을 찾기에는 그간의 행적이 갈수록 태산이었다.

유권자는 선거즈음에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하지만 평소의 행태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모든 정치권은 자각하여야 한다. 선거직후 더불어민주당은 민생이 먼저라면서 압도적 여당에 도취되어서는 안된다며 자세를 바짝 엎드렸다. 선거직후에서 보여주듯 왜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총선에서 수권정당으로서 이겼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선거는 요행이 아니다. 벼락치기로 시험성적에서 요행껏 성적을 받아왔는 이들은 기본실력이 탄탄한 것이 결국은 시험에 합격한다는 것을 모르듯, 선거를 요행으로 접근하는 이들은 평소에 막말을 일삼고 있다가 선거때 보여주는 “쇼”로 국민들이 표를 줄 것으로 착각한다. 이번 선거결과를 바탕으로 여당과 야당은 벼락치기식 선거가 아닌 기본기를 닦는 자세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이제 이번 선거에 대한 결과를 떠나서 진영을 나눠 싸우던 습관을 버리고 코로나로 촉발된 재난 상황을 조속히 극복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Author: LH.A